시민이 먼저다 –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인구밀도가 1km2 당 16,318명으로 한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부천시는 인구 과밀화와 자동차중심의 교통체계 등으로 인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체계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지속 가능한 교통정책과 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 힘쓴 결과, 자동차 이용은 감소한 반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은 증가했으며 교통 체증 및 사고 감소가 감소했을 분야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개선 등 교통분야 이외의 긍정적 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통분야의 저명한 지속가능교통상 2019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정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성과를 인정받았다. 시민을 정책의 중심에 놓은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는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를 안게 된 많은 도시들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정책 추진 배경

서울의 대표적인 위성도시 부천은 산업도시이자 국제적 위상의 영화와 만화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명망 높은 시립오케스트라를 보유한 문화도시이다. 1970년대부터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1990년대 도시인구 주거공간 확보를 위해 주변에 신도시가 개발되어 유입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천시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주요 산업도시로 성장하였다. 1970년대에 부천은 당시 대부분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펼쳤다.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처하기 위해서 기존의 도로를 넓히고 더 많은 도로를 건설했으며 심지어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던 심곡천도 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로 만들었다. 반면,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는 너무 좁아서 걷기가 거의 힘들 정도였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특히 아이들과 노년층 그리고 교통 취약계층에 더 가중되었다. 이러한 자동차와 도로 중심의 교통정책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불러왔으며,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공간 등 공공 공간이 부족하게 되었다.

부천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비전을 ‘걷기 좋은 도시(Walkable city)’로 정하고 보행자와 자전거의 이동성을 강조하는 녹색교통과 대중교통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천의 보행자 중심 교통정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공급자 위주의 정책이 아닌 수요자, 즉 시민이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 전환 정책이다. 둘째, 보도 등 인프라 건설에만 집중하기 보다 안락하고 친환경적인 보행 공간 만들기에 중점을 두었다. 셋째, 대중교통과 보행 정책을 효과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종합적인 교통정책이 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시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편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

 

걷기 좋은 환경 조성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보도 확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걷기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게끔 공간을 매력적이고 창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천시는 시민들이 곳곳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하였는데, 특히 시민들에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시설인 도서관 188개소를 연결하는 보행로를 디자인했다. 또한, 산책로에 작은 도서관과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더위와 비 등을 피할 수 있게 했으며 책을 통해서 보다 즐거운 보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행로 확장과 조성에 있어 유의한 점으로, 보행로에서 공유자전거, 버스,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결이 쉽게 이루어 지도록 교통시스템을 구성한 것과 보행자 통행을 간섭하는 요인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 환경을 구축에 힘 쓴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보행성 개선 노력을 통해서 보행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부천시내 시립 및 공립 도서관들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개 시립도서관 및 21개 소규모 공공도서관의 2017년 총 이용자 4,428,012명 중 도보로 방문한 사람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좋은 보행로 구축 외에도, 부족했던 녹지공간을 늘리고 물길을 연결하여 생태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도심 환경을 쾌적하게 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부천시는 이러한 녹지네트워크 조성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였고, 시민들이 직접 재능기부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산책로 정원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 심곡천 복원을 시작으로 주요 하천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40km 물길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1인당 공원 녹지 면적은 2012년 4.48㎡에서 2017년 5.35㎡으로 증가하였다.

 

쉽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한 환경과 프로그램

부천시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확대를 위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먼저, 부천시의 주요 명소들을 경유하는 200킬로미터 길이의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 그리고, 지하철역에 공유자전거 무료 대여 및 수리 센터인 ‘바이크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이로써 자전거를 이용하여 지하철역까지 도착한 후 자전거를 센터에 두고 지하철을 타거나 지하철에 내려서 자전거를 대여한 뒤 이동할 수 있게 되어서, 걷기, 자전거 타기와 대중교통 이용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부천시의 공유자전거 센터는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타 도시들의 경우와 달리 사람이 상주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공동체 구성원간의 소통 등 사회적 가치 또한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가을마다 자전거타기 문화 확산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자전거 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부천시의 자전거 이용 인구는 2010년 전체 인구대비 2.1%에서 2017년 13.1%로 11% 증가했다. 특히, 2018년 2월 외국인을 포함한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보험 도입 이후로 자전거 이용자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자전거 교통사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일 평균 31.17건으로 연평균 5.19%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2018년 3월과 4월에는 1건을 기록했다. 자전거보험에 대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를 보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안도감이 증가한 나타났다. 부천시의 자전거 정책은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부천시민의 26%인 23만여 명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과 연결성 강화

부천시는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탄소배출을 줄이고 교통 혼잡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철과 버스, 택시가 원스톱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복합승강장을 조성하여 빠르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행환경 개선의 효과까지 있어서 시민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예를 들어, 송내역 환승센터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전철, 버스, 그리고 택시가 한 곳에서 연결되는 환승 시설로 조성되어, 여러 대중교통 수단간 결합을 통해 시민 편의성을 높였다.  

지하철역은 도시의 얼굴이자 관문이며,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다. 부천시의 주요 지하철역 앞 공간들은 혼잡한 교통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광장으로써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부천시는 역 주변의 혼잡한 교통체계를 정리하고 환경을 정비하여 사람 중심의 광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광장 조성을 계획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시민 공간으로 탄생하게 된 부천역마루광장, 송내역무지개광장, 그리고 역곡역다행광장은 역 광장이 단순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소에서 커뮤니티 광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광장에 쉼터 및 다목적 야외무대가 조성함으로써 문화의 도시답게 연일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등 시민들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람 중심의 생태교통정책이 만든 성과

부천시의 사람 중심의 생태교통 정책 추진에 힘입어 승용차 이용은 감소한 반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및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2017년의 승용차 이용률은 3.2% 감소하였고, 걷기 이용률은 4.8%, 자전거 이용률 14.93% 증가하였다.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 또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 대기질 또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사람 중심으로의 교통정책 변화가 단지 교통분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 및 사회경제적으로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입증했다. 부천시의 교통 정책은 이러한 성과와 혁신성을 인정 받아 교통개발정책연구원(ITDP)이 주관하는 2019 지속가능교통상 특별상[1]을 포함하여 2017년 이래로 135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1] 세계은행(World Bank), 세계자원연구소(WRI) 등 9개 기구가 참여하는 지속가능교통상 위원회에서 선정하며, 매년 교통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사고 감소, 자전거 및 보행자 통행권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의 생동감을 증진시킨 도시를 선정하여 수여

Call for cooperation

  • Articulating needs/interest to learn from other stakeholders in similar situations
  • Distinct invitation to cooperate with other stakeholders
  • Getting feedback and comments on the pursued climate action

기후행동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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