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생태교통 축제

수원시는 도심 중심가에 위치했지만 낙후되고 침체했던 행궁동 일원을 재정비해, 2013년 9월 한달 동안 자동차를 배제하고 모든 주민과 참가자가 자전거를 비롯한 다양한 비동력, 무탄소 이동수단과 대중교통만 이용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혁신적인 도시교통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그 결과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시켰고 다른 도시들이 적용할 수 있는 생태교통 마을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하였다.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생태교통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며 성공적으로 치러진 생태교통 축제는 해외로 전파돼 이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개최지 행궁동에는 생태교통과 도시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국내외 지자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개최 5주년을 맞아 리마인드 행사를 개최되는 등 성공적인 축제의 유산을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다.

자동차 없는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 속에는 존재할 모습을 현실에 구현한다면 어떨까? ‘생태교통 수원 2013’은 대한민국 수원 행궁동에서 실제 주민들이, 실제 생활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미래 생태교통이 실현된 마을을 구현해 내면서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세계 초유의 실험이자 프로젝트의 무대가 된 행궁동은 한 달 동안 자동차 없는 마을이 되었다. 축구장 63개 보다 넓은 지역에 4,343명의 주민의 참여와 130억원의 투자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에 세계 50여개국에서 백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1500대 이상의 자가용 승용차가 사라진 마을에 40여개의 국제적 기업들이 생태교통 이동수단을 지원했다. 생태교통 이동수단 전시와 체험, 전문가 회의, 다양한 문화행사들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교통전문가, NGO, 기업, 대학,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단체, 전 세계의 미디어 매체들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주민들과의 사전 협력

이 사업의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열정, 호기심, 관심, 그리고 반대 등으로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의 행사를 계획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워크숍, 토론회, 생태교통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특히, 행사기간 동안 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걱정하는 주민들을 위해 사전에 자동차 없는 날을 두 차례 개최하여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시 직원들이 행궁동 주민들을 직접 방문해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행사 개막 이틀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는 개최를 반대했던 그룹의 약 70%가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였다.

 

행궁동 거리의 도시재생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된 행궁동 거리의 변모된 모습은 그곳에서 펼쳐진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2012년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주민의 요구를 바탕으로 수원시는 살기 좋은 거리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하수도 기반시설이 개선되었고 지상의 전력시설들의 지중화가 실시되었다. 지역 전체의 도로를 평평하게 만들고 표면을 재포장하는 대규모 공사도 진행되었다. 축제 첫 주 동안, 시내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정조로가 “수원 생태교통 도로”로 탈바꿈하여 두 차선은 버스와 택시에, 두 차선은 자전거와 비동력 이동수단, 그리고 경량 전기차량에 할당되었다. 생태교통 마을 지역은 자동차 없는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주민들은 대여소를 통해 제공되는 무탄소 이동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건물 전면을 새롭게 단장하고 공공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골목을 정비했다.

 

자동차의 대이동

축제기간인 한 달 동안, 등록된 자동차의 98% 이상이 지정 구역에 주차되어 있었다. 이 성과는 자동차를 거리에서 제거해 준 주민들의 지원과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축제지역인 생태교통 마을에서 자동차를 제거하기 위한 협의 과정은 행사 시작 1년전부터 시작되었다. 각 주민들의 상황과 요구를 모두 기록하고 이에 맞는 협의와 설명 과정을 통해서 계획을 수립했고, 생태교통 마을 각 입구에서 교통관리원 역할을 해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축제기간 동안은 마을과 4곳의 임시 주차장을 연결하는 6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15분마다 운행하고, 24시간 시민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전기 셔틀차량으로 긴급한 주민 요구에 대비하였다. 또한, 한 달 동안 400여대의 자전거,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및 유모차 등 생태 이동수단을 무료로 대여했다. 우편물은 전기차량으로 배달하고 경찰은 경량전기이동수단을 이용해 지역을 순찰했다.

 

다양한 이동수단과 지역화폐 도입

10개국에서 보내 온 다양한 생태교통 이동수단은 미래의 교통수단을 궁금해 하는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장에는 최첨단 무가선 트램을 비롯하여 35종의 독특한 이동수단이 전시되었다. 176,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전기자전거, 전기카트, 벨로택시, 전기스쿠터, 유모차 및 화물 트레일러, 다목적 세발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보거나 체험하였다.

이 국제적 축제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3역원 상당의 지역화폐(쿠폰)을 도입하여 169개 지역상점이 이를 채택했다 (전체 상점의 85%). 일례로, 유료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문객에게 투어 가격에 해당하는 지역화폐를 증정하였다. 총 축제기간 중 지역화폐 판매액은 약 1억9천만원에 달했다.

 

생태교통마을의 일상

이 축제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생태교통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주민들의 일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행궁동 주민들은 자동차가 없는 마을에서 주차장이나 전신주가 차지하던 건물 사이사이의 공간들이 사람들이 모여 여가활동을 즐기는 안전한 녹지로 변한 것을 목격했고 스스로 그 공공의 공간을 즐기게 되었다. 모든 연령의 주민들이 한달 내내 걸어서 또는 페달 동력이나 일부 저공해 이동수단의 도움을 받아 출근을 하고, 학교에 가고, 쇼핑이나 레저활동을 하는 등 일상 생활을 영위했다.

 

미디어를 통한 소통과 전파

도심 한복판에서 어떻게 자동차 없이 한 달을 살 수 있는지 세계가 지켜보도록 함으로써 국제적인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았다. UN-HABITAT의 생태교통 블로그 컨텐츠 공모와 영상 컨텐츠 콘테스트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생태교통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한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다. 국내 지상파 및 종합편성 채널에서 생태교통 마을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영되어, 행궁동이 주요 검색사이트 상위에 오르는 등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축제의 유산

이 사업을 통해 사람 중심의 교통 체계와 거리의 편익이 무엇인지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고 수원시 교통계획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페스티벌은 한 달 동안만 개최되었지만, 수원시는 폐막 이후에 생태교통마을의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시작했다. 시민 원탁회의의 논의 결과 행궁동에는 주차 금지구역 지정, 자동차 속도 제한, 주말마다 자동차 없는 날 지속운영, 추가적인 거리 개선작업 등을 합의했다. 또한 축제를 위해 해외에서 들여왔단 생태교통 이동수단들의 60%이상이 수원시에 기부되었다.

수원의 자동차 없는 한 달은 전세계 도시에 자극제가 되었고 국내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2015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2회 생태교통세계축제가, 2017년 10월에는 대만 가오슝에서 세 번째 생태교통세계축제가 열렸다. 요하네스버그시와 가오슝시 관계자들은 축제 개최 전 수원시를 찾아 행궁동을 견학하고, 생태교통축제 노하우를 배워갔다.

한편, 수원시는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지속 가능한 사람 중심 생태교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생태교통정책을 펼쳤다. 2014년 1주년을 맞이해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를, 2017년에는 생태교통마을 골목박물관을 개관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생태교통을 알렸다. 또 2014년 4개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개 지역에서 166회에 걸쳐 ‘자동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 연인원은 21만 명에 이른다. 아울러, 개최지 행궁동의 생태교통 및 도시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자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생태교통수원 2013 축제 청소년 퍼레이드 모습

 

올해에는 ‘생태교통 수원 2013’ 개최 5주년을 기념해 9월 7~9일 행궁동 일원에서 ‘생태교통 2013 리마인드(Remind) 축제’가 열렸다. ‘차 없는 거리’에서 이색자전거 체험, 기후변화 체험 등 생태교통 프로그램과 ‘생태교통마을의 변천과 현재’를 주제로 한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시민들이 걷거나 외발자전거, 공유자전거(모바이크) 등을 타고 참여한 시민 퍼레이드도 열려 사람 중심의 생태교통도시의 서막을 알린 5년전의 감동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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